깨알 생각 6

2015. 2. 11. 13:54단상

 

 기실 인류의 역사란 자연을 훼손하고 오염시켜온 과정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문명사적으로 구분한다면 매우 정확한 말이다. 우리의 지난날을 석기, 청동기, 화석연료기 하는 식으로 구분할 경우 더욱 그렇다.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는 대략 다음과 같이 구별될 수 있을것이다. 자연을 도전과 극복의 대상으로 보는가? 아니면 조화와 합일의 대상으로 보는가 하는 것이고 이는 동양적 사유와 서구적 사고의 차이쯤으로 인식하면 된다.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와 시각이 어떠해야 할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글이 있다. 

 다음 글은 1854년 어느 인디언 추장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다. 그 중에는 자연을 대하는 우리 마음가짐의 그루터기로 삼아야 할 심유한 구절들이 있다.

"당신은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의 땅을 사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을 어떻게 사고팝니까? 땅을 어떻게 사고팝니까? 당신의 생각은 참으로 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햇빛이 우리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것을 사겠다는 것인지요? …빛나는 솔잎 하나, 모래 깔린 해변, 깊은 숲속의 안개 한 자락과 잉잉거리는 풀벌레 한 마리까지도 우리에게는 모두 신성한 것이올시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추억과 경험 속에서 거룩한 것이올시다. 우리는 나무껍질 속을 흐르는 수액을 우리 혈관을 흐르는 피로 압니다. 우리는 이 땅의 일부요 이 땅은 우리의 일부올시다.

…우리 할아버지에게 첫 숨결을 불어넣었던 바람은 우리 할아버지의 마지막 숨을 거두어 갑니다. 지금 불고 있는 이 바람은 우리의 자손들에게도 여전히 생명의 정기를 불어넣습니다. …우리는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이 땅의 일부이듯 그대들도 이 땅의 일부입니다. 이 땅은 우리에게 소중합니다. 이것은 그대들에게도 소중합니다. …황인종이 되었든 백인종이 되었든 인간은 헤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우리는 결국 형제인 것입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알 생각 8  (0) 2015.02.13
깨알 생각 7  (0) 2015.02.11
깨알 생각 5  (0) 2015.02.09
깨알 생각 4  (0) 2015.02.09
깨알 생각 3  (0) 201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