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4

2015. 2. 9. 06:21단상

 우리가 흔히 문화라고 부르는 말은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사는 모듬살이에 필요한 규범이 될 만한 룰, 같은 무리의 사람들이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공인하는 것들을 총칭할 때 사용한다. 어떤 형태로든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무리사회 안에는 에토스라고 할 수 있는 것, 삶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우리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공통의 양해사항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양해사항들이 한데 모여 네가 속한 무리와 사회 나름의 독특한 삶의 양식을 결정하고 전통과 문화를 형성하면서도, 각개의 무리와 사회마다 자각해야할 삶 자체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상이한 문화와 전통이 같은 시공 속에서 각기 병존할 수 있다.

 서로 상이한 문화와 전통을 온전하게 가꾸는 유일한 방법은 그 내용과 형질을 시대 상황에 맞게 바꾸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기가 어떤 사회, 어떤 무리에 속해 있는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고, 시대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명징한 존재로 자리매김 될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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