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셍각 102

2015. 7. 10. 13:04단상

 단순한 시간이나 세월의 흐름은 역사가 아니다. 시간은 끝없는 윤회와 흐름일 뿐 쌓이지 않는다. 원의 개념과 상징은 서로 상통한다. 상징(symbol)이란 ‘둘을 서로 엮는다’ 라는 뜻이다. 하나의 반쪽과 또 다른 하나의 반쪽이 엮여서 결국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마치 반지와 같다. 반지는 완벽한 원형이다. 원은 두 개의 반원이 엮여서 된 새로운 하나다. 결혼도 이와 같다. 둘로 이루어진 더 큰 하나, 이 하나로부터 나만의 개인적인 삶이 비롯된다. 결혼반지는 ‘우리는 원 안에서 또 다른 하나’라는 의미를 되새기고 확인하는 상징이며 징표다. 그래서 결혼 예물로 반지를 주고받는다. 이때의 원은 다른 원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생성한다. 새로운 생명의 포태와 탄생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이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삶의 중심을 우주의 중심과 일치시킨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은 쉴 새 없이 끊이지 않고 솟구치는 생명의 본원本原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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