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작고
여린 몸으로
세상의 모든 산들과
그보다 더 숱한 강과
드넓은 바다를 넘어
그 모든 것들을
떨어 울리고
타넘어
숨차게 몰아도 치고
함께 삼켜
우리네 영혼까지 싸안는
저 굉량宏量한 울림을
어쩌면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마음대로 내뿜을 수 있는 것일까?
빙정氷晶보다 맑고 깨끗하면서도
질박해 그래서 더 가슴 깊이 스며드는
소리
녹록치 않았을 삶의 여정과는 상관없이
더욱 깊고 풍성하니
이 또한 작은 축복 아니랴
이제껏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 살아낼 날들이
서로 어울려
저만의 음색으로 한 올 한 올
풀어냄은 무슨 말 못할 사연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그 모든 것들로 가늠해도 절대 알 수 없느니
저마다의 가슴으로
각각의 느낌으로
제 이야기를 노래하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