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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3. 11:09

 

저리 작고

여린 몸으로

세상의 모든 산들과

그보다 더 숱한 강과

드넓은 바다를 넘어

 

그 모든 것들을

떨어 울리고

타넘어

숨차게 몰아도 치고

함께 삼켜

우리네 영혼까지 싸안는

저 굉량宏量한 울림을

 

어쩌면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마음대로 내뿜을 수 있는 것일까?

빙정氷晶보다 맑고 깨끗하면서도

질박해 그래서 더 가슴 깊이 스며드는

소리

녹록치 않았을 삶의 여정과는 상관없이

더욱 깊고 풍성하니

이 또한 작은 축복 아니랴

 

이제껏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 살아낼 날들이

서로 어울려

저만의 음색으로 한 올 한 올

풀어냄은 무슨 말 못할 사연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그 모든 것들로 가늠해도 절대 알 수 없느니

저마다의 가슴으로

각각의 느낌으로

제 이야기를 노래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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