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393

2021. 11. 5. 08:34단상

   齊物論 1

 

 남곽자기南郭子綦(초楚나라의 은자隱者)가 안석에 기대앉아 하늘을 우러러 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으니 멍한 모습이 그 자신마저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던 제자 안성자유顔成子滺가 물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살아있는 몸이 마른 고목과 같고, 마음이 타고 남은 재처럼 될 수가 있습니까? 지금 안석에 기대고 계신 모습은 전에 안석에 기대고 계시던 모습과 다릅니다.”

자기子綦가 말했다.

 “언偃아, 참으로 훌륭한 질문을 했다. 방금 나는 나 자신을 잊고 있었는데 너도 그것을 알았느냐? 너는 사람의 피리소리는 들었으나 땅의 피리소리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너는 땅의 피리소리는 들었다 해도 하늘의 피리소리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 道를 수행함에 있어 그 깊이의 정도에 따라 무위자연 할 수 있다는 가르 침. 앙천이허仰天而噓 : 道家의 수련방법의 일종인 호흡법.

齊物論 : 莊子에게 있어 만물은 모두 평등했다. 道理를 명백히 하는 것만이 인간이 앎의 주박呪縛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모순에 대한 고뇌와 반성, 더없이 예리한 인식론이야 말로 莊子 철학의 생명이며 근간을 이룬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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