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31. 09:22ㆍ편지
세상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지니고 있는 찬연한 아름다움, 생명이 그 자체로서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과 진리의 드러냄을 인식하고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사람살이의 참된 뜻과 광휘로움을 찬미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능력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다. 평범한 보통사람들도 모두 지니고 있다. 사실 보통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의 경험으로부터 기쁨을 느끼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알고 있다. 따라서 특별한 사람과 보통 사람은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마땅히 생명의 광휘로움을 인식하고 계발하고 친밀해져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깨달음이란 종교나 예술, 심오한 철학, 정교한 학문을 통해서만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슬픔에 기꺼이 함께 참여하며 열린 가슴으로 사는 삶은, 언제 어디에 있든 깨달음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세일아! 너와 아빠, 엄마는 기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자들의 모듬살이에 속해 있다. 이 모듬살이는 우리가 이 세상에 오기 훨씬 이전부터 여기 있었고, 우리가 떠나간 뒤에도 오래도록 이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속한 이 모듬살이야 말로 이제까지 우리를 길러주고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보살펴 준 모태였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이 모듬살이가 영속될 수 있도록 북돋우고 보살펴야 한다. 얼핏 보기에 부정적으로 보이는 우리 삶의 짧은 순간과 편린에서도 우리는 긍정적인 가치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진리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것은 바로 '살아있음의 찬연함과 광휘로움'이다.
세일아!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삶의 여정에서 진실로 반겨야 할 참된 삶의 모양이다. 눈부시고 아름다우나, 실제로는 참으로 허망한 여느 형상들과는 전혀 다른 참모습 말이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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